에스페란토 데 마소리스 Esperanto de Maso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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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생]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마소리스20 2015. 2. 20. 03:46

세상의 오만 가지의 시간관리 기법들은 다들 말하기를... "많은 소소한 것들을 잘 챙겨야 한다고 한다." 철저하게 관리하고, 시간을 아껴쓰고 부지런히 하면 다 잘 될 것이라고...

 

나도 "가족, 피아노, 건강, 회사일, 에스페란토, 식목, 소설, 외국어4개, 고교/대학 친구들 모임" 등 꼭 챙기고 싶은 것들을 나열하면 십수가지가 되고 그각각에 딸린 소항목 태스크들을 따져보면 족히 3~40 프로젝트는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시간관리 기법이 꼭 필요하고, 철저하게 잘 관리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그게 힘에 부치다는 것을 점점더 깨닫고 있다. 건강문제도 있고, 점점더 과연 그럴만큼 가치있는지에 대한 회의도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분간이 잘 안선다.

 

우리의 선구자들은 사실 한가지 또는 두가지만으로 수십년을 부단히 깊이 파고들어서, 미친 사람 취급 받을만큼 집중하고 나서야 겨우 한가지이뤄내고 생을 마감했지 않았는가...? 지금 2~30개 프로젝트를 다 관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않은 방향이라는 생각이 점점 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쉬이 버리지 못하는 것은 ... 지난 세월동안 추구해왔던 관성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진짜로 집중해야 할 것 하나에 내 생애전부를 걸 만큼 나는 절박하지 않은 것이다. 멍청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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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손에 들고 있는 것들....

 

(1) 가족 - 행복한 가정 꾸리기. 큰 어려움 없이 아내와 아들을 뒷바라지 하고, 손자 볼때까지 다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 (30년)

(2) 효도 - 어머니, 형님에게 도움을 줘서, 서로 가까이 살수 있도록 지원 하는 것. (15년)

(3) 가족 - 와이프측 직계가족의 직접적인 건강과 화목이 이뤄지며, 큰 사고 없이 가게 하는 것. (15년)

(4) 건강 - 외부 의지없이 건강을 챙겨서, 가늘고 길게라도 모질게 살아가는 것. (40년)

(5) 사고대비 - 만약 위에서 언급한 가족 범위에서 누군가가 큰 사고나 병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나...  (30년)

(6) 회사 - 현재 경영진이 다 퇴직한 이후에도 살아 있을 수 있는 회사 구조를 만드는 것.. (10년)

(7) 회사 - 현재 사업부가 독립체로서 스스로 생존력을 키우는 것. (3년)

(8) 회사 - 장기적인 안정성이 깨지지 않는 문화를 회사내에 심어 넣는 것. (10년)

(8) 사고대비 - 만약 회사가 위태로와 지면, 나는 뭘 할 것인가? (15년)

(9) 외국어 - 영어 C2레벨. 짧은 소설 쓰는 것. (3년)

(10) 외국어 - 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 B2 레벨. 자유롭게 블로깅 할 수 있는 수준. (6년)

(11) 외국어 - 에스페란토 C2레벨. 짧은 소설 쓰는 것. (3년)

(12) 소설쓰기 - SF소설 작가로 데뷔. (5년)

(13) 피아노 - 직장인 밴드 가입 및 연주. (5년)

(14) 식목 - 북한/몽골 사막화된 야산을 숲으로 바꾸는 것. (15년)

(15) 친구 - 대학 친구들과 우애를 유지하는 것. (6개월)

(16) 친구 - 고교 친구들과 우애를 유지하는 것. (3개월)

(17) 친구 - 회사 친구들과 우애를 유지하는 것. (3개월)

(18) 에스페란토 - 쉬운 학습 교재를 마련하는 것. (2개월)

(19) 에스페란토 - 협회 재정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발굴 하기. - 번역 프로젝트...? (1개월)

(20) 에스페란토 - 기존 에스페란티스토들의 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것. -- 번역 프로젝트...? (3개월)

(21) 영어 - 외국어 학습 도구를 제작해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 (3개월)

(22) 게임 - 보드게임을 만들어서 널리 퍼뜨리기. (1개월)

(23) 게임 - 나만의 퍼즐 만들기. (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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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니 나는 좀 크게 널리 인간을 이롭게 살고 있는 게 아니고, 내 개인적 관심사에만 촛점을 맞춰 살고 있는 것 같다. 좀더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삶의 흐름을 바꿔야 하는데... 이놈의 몸뚱아리가 말을 안듣기 시작했다. 곧 눈마저 침침해지면, 너무 슬플 것 같다. 내 나이에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고 목숨을 바쳐 집중한 사람들도 많은 데...

 

반성하고 집중...!

 

--上善若水, 2012-10-15.

 

출처 : 上善若水 수련하는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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