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 데 마소리스 Esperanto de Maso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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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혁신적인 조기영어 - 영어방송이 답입니다.

마소리스20 2015. 2. 20. 03:37

혁신적인 조기영어 - 영어방송이 답입니다.

 

2008년 벽두부터 대한민국은 온통 영어(English)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영어의 장래는 지금의 중/고등학생이라기 보다는 초등학교 저학년 미만, 유치원/유아원 수준의 아이들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조기영어 교육론자는 아닙니다. 저는 지금까지 조기 영어교육에 대해서 한번도 찬성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기존의 대한민국의 교육 방식에는 해답이 전혀 없으니까 말입니다.

 

우선 그 정답이 되는 모델 케이스부터 들여다 보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 오랜 친구의 딸이 노는 모습을 우선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요가일래'이고 6세입니다. 소리를 크게 틀어서 아이가 하는 말을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에게 퀴즈 한가지 내겠습니다. 이 아이가 영어를 배운 방법은 다음중 어느 것일까요?

 

  1. 영어권 국가에 산다.
  2. 영어 유치원에 다닌다.
  3. 영어로 말하는 보모(Baby Sitter)가 있다.
  4. 엄마/아빠 중에 한 사람이 영어를 쓴다.
  5. 영어 교육 비디오를 틀어준다.
  6. 영어로 된 교재 등을 집안 곳곳에 비치해 둔다.

 

정답을 찾기 위해서 이 아이의 가정을 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한국말(Korean)만 합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한국말을 가르치는 것이 중대한 관심사입니다. 유럽 한가운데에서 한국말을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의 엄마는 리투아니아인입니다. 리투아니아어(Lithuanian)를 사랑하는 엄마는 이 아이가 리투아니아어를 모국어로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이 아이는 러시아어(Russian)를 사용하는 유치원에 다닙니다. 제 친구인 아빠는 러시아어가 장래에 유망한 언어라고 생각해서 별도로 신경써서 외국어 교육을 시킨다면, 그것은 러시아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의 엄마와 아빠는 서로 에스페란토(Esperanto)로 의사소통 합니다.

 

이런 복잡한 환경에서 한 아이가 언어를 어느 정도 습득할 수 있는지 짐작할 만한 비디오 하나가 더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어(Korean)입니다. 아이의 아빠와 대화하는 장면입니다. 발음이 좀 딱딱한 편이기는 하지만 외국에서 습득한 한국어라면 이정도면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리를 크게 틀어서 아이가 하는 말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모르긴 몰라도 러시아어(Russian)나 리투아니아어(Lithuanian)도 비슷한 수준으로 구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말 / 영어 / 러시아어 / 리투아니아어 4개의 언어로 혼자 놀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아이의 경우, 언어가 좀 복잡하죠? 이렇게 많은 언어가 난무하는 와중에, 각자의 목적에 따라서 서로 다른 언어로 이 조그마한 아이에게 가르치려 들고 있습니다만, 그 어느 누구도 이 아이에게 영어(English)를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안되죠? 영어에 관한한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가정환경과 특별히 다르지 않습니다. 영어가 가정내에서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첫번째 동영상에서 보는 놀랄 만한 영어실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앞에서 말한 퀴즈 보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정답은 바로 텔레비전(TV)입니다.

 

영어에 관한한 이 가정에서 채택하는 대책이 있다면, "영어 채널을 보고 노는 것은 방해하지 않는다."는 원칙 밖에 없답니다. "항상 영어 TV채널이 켜져 있도록 하고, TV가 먹는 전기요금으로 영어학원 비용을 대신한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영어TV채널을 가까이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것만 가지고도 이정도 영어를 할 수 있습니다. 바보상자 TV를 그 어떤 훌륭한 선생님보다 더 훌륭하게 교육 매체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케이스를 보면, 제가 생각하는 조기영어의 정답이 다 들어 있습니다. (제가 '조기영어교육'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교육'을 떼고, '조기영어'라고 표현한 것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조기영어'는 있어도, '교육'은 없습니다.)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려' 드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놀이이지 학습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영어는 언어이므로, '학습' 보다는 '노출'이 더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TV라는 매체는 특히 어린이 채널의 경우 매우 흡입력이 높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린이 채널을 마음껏 보게 해 줄 수만 있다면, 아마 아이들은 하루 종일 밥먹을 때 빼놓고 온종일이라도 TV앞에서 살려고 들 것입니다. 그정도로 바보상자 TV의 흡입력은 대단합니다. 특히 어린이 채널의 경우는 더합니다.

 

학교가기 이전인 아이들의 경우, 시간이 거의 무한대로 남습니다. 그 넘쳐나는 시간을 TV앞에서 보내게 하는 것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영어교육' 프로그램 중에, 어린이 채널(투니버스Tooniverse류..)만큼 장시간을 순수한 영어만으로 가득채운 프로그램이 어디 있습니까? 아무리 영어유치원에 보내봐야, 하루 1시간에 일주일 총5시간 정도 노출되는 것입니다. 그것도 선생님 한사람이 뭔가를 '가르치려고 애쓰는' 와중에 대부분의 시간이 버려지고, 실질적인 영어에 대한 경험은 원어민 영어교사가 있는 유치원을 보낸다손 치더라도 일주일에 1~2 시간을 채 넘지 못합니다.

 

100% 영어로만 진행되는 어린이 채널(투니버스Tooniverse류)이 있다면, 1~2시간만에 그정도 노출은 됩니다. 단 하루만 영어 TV채널에 전적으로 노출될 수 있게만 해도, 원어민 영어학원 4~5개월 보내는 것 보다 더 많은 노출을 경험하게 되고, 그것도 훨씬 깊은 흥미를 가지고 흠뻑 빠지게 되겠죠.

 

짐작하시겠지만, EBS 영어교육 프로그램들은 답이 아닙니다. '교육'이라는 개념이 들어가는 순간 재미는 반감되고, 흡인력은 제로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영어 비디오 교재들도 역시 답이 아닙니다. 비디오를 틀기 위해서 뭔가 작업을 하는 순간 '교육'의 개념이 무의식중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고, 아이들은 그 분위기를 귀신같이 알아내서, 흥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비슷하게 만들어진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영어 채널은 다 무용지물들입니다. 영어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투니버스(Tooniverse)같은 채널이 '교육'을 목표 항목으로 설정한 적이 있습니까? NEVER. 단 한번도 그런 적은 없습니다. 투니버스(Tooniverse)같은 어린이 프로는 '재미'를 목적으로 만들어지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시선을 TV에 붙들어 두고 TV에 중독되듯이 빠져들게 할까 그것만 고민하는 전적으로 상업방송입니다. 중독성을 위해서 심지어 사악한 마케팅 방법이라도 쓰지 못해서 안달하는 채널이라는 뜻입니다. 고상한 '교육'이라는 개념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진정으로 우리 후손들이 영어를 잘 구사하게 만들고 싶다면, 그 영어는 '교육'이 아니고 '노출'/'경험'이어야 합니다. 사악한(?) 민간 상업 채널의 도움이라도 빌어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되는 조기영어'교육'에 쓸데 없이 돈 쳐바르지 말고 말입니다. 그 아까운 돈을 아무 효과도 없는 영어 '교육'에 다 쏟아 붓고, 사교육비가 민생을 어렵게 만드니 마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사교육비는 TV가 먹는 전기료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뜻이죠.

 

불행하게도 '영어! 영어!'를 외치는 2008년의 대한민국에는 24시간 온통 영어로만 진행하는 어린이 영어채널이 없습니다. 스카이라이프 위성 채널을 별도로 수신할 경우, '디즈니 채널'이 제가 얘기하는 채널에 가장 유사한 채널이 되겠죠.

 

투니버스(Tooniverse) 수준의 상업 방송으로 순수 영어로만 진행하는 방송이 적어도 하나쯤은 전국적으로 액세스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국가적인 스케일에서 수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영어정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키즈톡톡 채널, JEI 채널같은 것들이 있지만, 역시 '교육'/'학습'이라는 고상한 목표가 채널의 이념에 코딩되어 있어서 적절한 대안이 되지는 못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영어 때문에 필요한 것은, 영어교육 시스템이 아니라, 영어를 경험할 수 있는 대중적인 매체입니다.

 

--上善若水, 200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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