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 데 마소리스 Esperanto de Masoris

에스페란토 관련 스크랩

[스크랩] 아빠의 다국어 가족 만들기 프로젝트 - 그림카드 이용법.

마소리스20 2015. 2. 20. 03:34

 

아이를 네이티브로 2개국어를 구사하게 만든다는 거...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해 보겠다는 사람들 많이 있을 텐데... 오늘은 그 중에서 그림 카드 사용에 대해서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 집은 한국말/에스페란토(Esperanto) 이렇게 2개국어를 하는 집이라서... 그림책 구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영어를 선택했다면, 요즘같이 영어 교육자료가 넘쳐나는 세상이니까 자료 구하기 힘들지는 않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영어가 아무리 쉬워도, 영어 자료가 아무리 넘쳐나도 한국말 만큼은 아니죠. 그래서 사실 한국어로 된 좋은 자료를 에스페란토(Esperanto)나 영어로 번역해서 사용하는 것이 젤 좋습니다. 약간의 손질을 가하면, 아빠의 정성이 들어 있는 카드를 만들 수 있으니까 좋죠. 사실 무슨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서도 말입니다.

 

일단 아이가 배우는 또는 접하는 모든 대상을 에스페란토(Esperanto)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하려면, 그것을 원하는 아빠부터 그렇게 되어야 하겠죠? 그래서 사용한 첫번째 전략이 사용 가능한 모든 그림책 또는 그림카드를 에스페란토(Esperanto)로 번역해서 크게 표시해 놓고 아빠부터 매일 매일 생활하면서 익숙해 지자는 것입니다. 사실 어린 애들이 보는 그림 책에 나와 있는 동물 사진과 그 이름이 우리말로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외국어로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평생 한번도 쓰지 않을 법한 동물 이름들이 3살~4살배기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에는 버젓이 나온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우리집 창문 앞쪽에 붙어 있는 그림들입니다. 부엉이, 새우, 오징어, 타조... 이런 단어들 영어단어로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단어들이라서 에스페란토 사전에서 다 뒤적거려가면서 찾아내서 크게 마커펜으로 써 놨어야만 했습니다. 오다가다 아빠가 외울 수 있도록... 물론 아이가 관심을 보이면, 즉시 얘기해줄 만만의 준비를 갖추기도 할 겸...

 

 

 

침실 가구 위에도 이렇게 보기 흉하지만... 올려 놓고... 아이와 놀아 줄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일 이름 역시 만만찮게 어렵습니다. 감, 배, 복숭아, 자두... 이런 단어를 모두 외국어로 알고 있으면, 아마 상당한 외국어 실력의 소유자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흑흑... 정말 세상에 과일이 얼마나 많은지...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아이 데리고 시장에 나갔을 때, 아이에게 과일이름도 모르는 무식한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 숱한 과일 이름 다 외워야 했습니다. 침실 가구에 이렇게 붙여서라도... 아이가 지금 네살이니까... 좀더 자랄 때까지는 아마 집안 구석 구석 벽면이 이런 것으로 당분간 채워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흠... 근데 저 그림위에 있는 게 다 뭐냐구요? 영어 아닙니다. 에스페란토(Esperanto)라고 세계 공용어로 만들어진 언어입니다. 유럽계 언어이기 때문에 알파벳으로 표기합니다만, 배우기 정말 쉬워요. 흠... 영어를 잘 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언어에 관심이 많을 텐데... 쉽게 또다른 언어를 더 배우실 수 있을 겁니다. "에스페란토"라는 단어로 인터넷 검색해 보세요. 자료는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또다른 벽면에 올려진 글림들... 우리 아들 진호가 놀이방에서 그린 그림도 같이 올려져 있네요... 그 밑에 하얀 전지로 도배한 거 보이시나 몰라... 그거... 우리 아들이 크레용으로 여기저기 분칠을 해 놔서, 와이프가 간이 도배(?) 한 것입니다. 그림을 확대해 보시면 아마 우리 아들의 그림 솜씨를 볼 수 있을 겁니다.

 

한가지... 우리 아들의 경우, 이 아빠의 열성(?) 덕에 별 어려움 없이 2개국어를 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우리말에 비해서 아직 에스페란토는 어눌하기는 하지만, 이해에 관한한 완벽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2개국어 시도는 가족 전체의 지원이 없이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특히 저처럼 좀 마이너 랭귀지(Minor Language)가 대상인 경우는 주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특히 와이프의 지원없이는... 참고로 제 아내도 에스페란토(Esperanto)를 이해하고 말하는데 문제가 없고, 따라서 와이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와이프가 반대하거나 또는 와이프가 해당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아마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언어라는 게 가족 내의 문화이니까요... 모두의 동의를 얻을 필요가 있�죠. ... 근데, 내년에는 아들놈이 유치원 가고 나름대로의 사회생활을 하게 될 것 같으니, 내년에는 아들의 동의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허허.

 

모국어로 2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아들놈 사고방식이 좀 독특한 것 같기도 하구요. 일전에는 와이프한테 이러더랍니다. "두드리퐁 멋있지? 진호 두드리퐁 닮았지. 진호 멋있지!" 초미니 3단 논법이라고나 할까... 아쉽게도 저런 말을 에스페란토로 하지는 않습니다. 엄마한테는 에스페란토 안 쓰거든요. 아빠나 외국인만 에스페란토를 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고로 제2언어로 가족내에서 모국어화시켜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다음의 단어들을 피해갈 수 없을 겁니다. 이런 단어들을 보시고... 난 안되겠네... 라고 포기하지는 마세요. 저도 영어/에스페란토 상급 이상으로 잘 한다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막상 해 보니, 제 영어나 에스페란토의 표현력이 네살 꼬마만도 못하구나 싶습니다.

 

    꽃: 진달래, 할미꽃, 민들레, 개나리 (아이데리고 공원에 가면 가장 자주 보는 꽃들입니다.)

    곤충들: 풍뎅이, 거미, 바퀴벌레, 애벌레, 송충이

    동물,새: 늑대 (동화에 많이 나오죠), 염소, 고슴도치, 참새

 

흑흑... 그렇게 열심히 부지런히 눈물나게 외웠건만 ... 몇개 생각나지도 않습니다. 도대체 애들 그림 책이나 그런 교육자료에는 웬 동물, 곤충이 그렇게 다양하게 나옵니까? 4살 5살 아이들에게... 다음 계절에 아이데리고 나갈 때, 또 다시 외워야 할 판입니다. 그래서 단어장을 크게 벽에 붙여 놓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는 뭐든 스폰지 처럼 받아 들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뭐든 단번에 받아 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이 아빠가 다양하고 기괴한 방식으로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면서 심어준 단어들만 기억하려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길거리에서라도 굉장히 우스꽝 스러운 목소리나 말투 또는 표정, 또는 몸짓으로 걔네들 동물들이 어떤 것인지 꽤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설명해 주곤 합니다. 물론 설명까지도 100% 에누리 없는 순수 에스페란토(Esperanto)만을 사용해서 하죠...

 

네이티브가 아닌 이 아빠에게는 좀 어렵지만서도요. 네이티브인 아들놈은 제가 느끼는 그런 스트레스 전혀 없어 보입니다. 부럽죠. 나도 우리 아빠 잘만나서 2개국어 네이티브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씩 듭니다.

 

 

--상선약수.

 

 

 

링크: http://multilingual.tistory.com/ (Multilingual Family - share your knowledge and passion to be a parent of multilingual children).

        http://blog.naver.com/effortless

 

 

 

 

출처 : 上善若水 수련하는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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