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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이의 영어는 TV에게 맡겨봐. (실험후기 1편)

마소리스20 2015. 2. 20. 03:40

아이의 영어는 TV에게 맡겨봐. (실험후기 1편)

 

영어 원어민 유치원 보내지 않고, 부모가 열성적으로 영어를 가르치지 않고도, 영어 TV 만으로도 영어 교육이 가능한 지를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 아들이 저의 실험대상입니다. (평소에, 영어는 사실 지가 필요하면 알아서 배우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TV만 켜 놓으면 된다는 아주 '무사태평 안이한 방법'만으로도 영어를 배우게 할 수 있다면,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관련글: 아이의 영어는 TV에게 맡겨봐. (English on TV)  (http://blog.daum.net/effortless/2378615)
    관련글: 대한민국 영어의 해법, IT로 풀어야 합니다. (http://blog.daum.net/effortless/2381659)

 

어쨌든 제가 쓴 방법은 이렇습니다.

 

(1) 온종이 영어로만 나오는 유아용 영어 방송을 찾는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SkyLife)의 'English World'라는 저가형 상품이 있습니다. 1개월 1만원 미만으로 시청할 수 있으니,  사교육비 운운할 수준은 아니라서 질렀습니다. 3년 약정으로 했으니, 3년에 걸쳐 대략 38만원 정도 지불할 예정입니다.  이제 3년간 더이상 제 아들에게 영어에 대한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아이의 반응을 보고 적절한 영어 채널을 찾는다.

 

원래는 '디즈니 채널(Disney Channel)'을 틀어 놓으려고 했습니다만, 디즈니 채널은 초중고 이상의 좀 큰 아이들 상대인 것 같고, 이제 막 유치원 들어가는 5세의 아이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은 그보다 키즈톡톡('Kids Talk Talk')이나 '플레이하우스 디즈니(Playhouse Disney)'가 더 적합해 보였습니다. 키즈톡톡은 좀더 느리고, 영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아이들을 위한 채널이라서 가끔씩 한국말도 나오고, 매우 짧은 토막 영어를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해서 완전 맹탕인 우리아이에게  더 적합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워낙 산만한 우리 아이의 성격과, 산만한 키즈톡톡이 만나니 온통 혼란스럽고 정신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2~3일의 채널 시험 끝에 '플레이하우스 디즈니(Playhouse Disney)'채널로 고정시켰습니다.

 

플레이하우스 디즈니 채널은 유치원 미만의 유아들을 위한 영어 모국어 화자들을 위한 채널입니다. 키즈톡톡에서 볼 수 있는 영어는 제2언어용 다시 말해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인 상황을 가정하고 만든 영어라서 매우 느리고 우리나라의 학원/학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영어입니다. 하지만 플레이하우스 디즈니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냥 모국어 유아용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출중하게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저로서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빠르고 거침없는 영어입니다. 속도도 빠르고, 표현에도 아무런 제약이 없는 거침없는 영어를 쏟아내는 식입니다.

 

우리 부부가 플레이하우스를 선택한 것은 순전히 산만한 우리 아들의 성격을 좀 잠재워주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의 편성도 좀 차분한 편이고, 우선 거침없이 내뱉는 영어 방송을 우리 아들이 알아듣지 못해서 좀 '어리둥절'해 하는 것 때문에 아이가 날뛰지는 않고 전반적으로 집안 분위기가 차분하게 유지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만화 캐릭터로 진행되는 유아방송이기 때문에, 아이가 그 방송을 계속 틀어 달라고 할 정도로 영어 방송을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저놈이 알아 듣지도 못하면서, 뭐가 그렇게 좋은 것일까?'하고 생각해 봅니다만, 일단 우리 아들놈은 영어 한마디도 못알아 듯는 맹탕에서 거침없이 내뱉는 영어 방송에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울렁증'이런 거 전혀 없었습니다. 마냥, 아무 이유없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3) 과연 우리 아이는 플레이하우스 디즈니로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성인이 된 제 와이프는 그거 백날 보고 있어도 영어공부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 빠르고 거침없는 영어를 쏟아내는 터라, 이게 도대체 단어 분간도 안되고 문장 분간도 안되고 그런 상황에서 말을 배운다고....? 가능할까? 이런 갸우뚱한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비하면, 제 아들의 모국어인 한국어나 에스페란토의 경우에는, 주변사람들이 흘려 얘기하는 것까지 얼핏 듣고 그 속에 들어 있는 낯선 표현을 적절하게 발췌해서 저 혼자 스스로 배워나가는 단계입니다. 굳이 우리말이나 에스페란토는 이제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저혼자 글자/단어/어구/문장을 분간해서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스스로 배우면 되니까요.

 

영어에서는 그게 좀 힘들어 보입니다. 적어도 플레이하우스 디즈니와 같은 거침없는 영어로는 일단 음절 구분조차도 제대로 안되는 상황이니 거기서 뭔가 배울 거리를 찾는 것 자체가 좀 힘들어 보입니다. 영어에 관한한 저의 역할은 철저한 '방관자'일 것이기 때문에, 아들은 스로 영어의 기본적인 발음체계 부터 익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변에 영어로 말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고, 심지어 엄마/아빠 조차도 영어에 대해서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가 스스로 TV에만 의지해서 영어의 기본 발음부터 시작해서 단어, 어구, 문장 수준의 언어 학습을 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4) 아들놈의 영어실력을 단기간에 현저하게 끌어 올리는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막무가내식으로 모국어 어린이들에게 촛점이 맞춰진 방송보다는 훌륭한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교재를 이용하면 됩니다. 다행히도 그 효과가 입증된 교재가 지구상에 존재합니다. Muzzy in Gondoland (1986 BBC), Muzzy Comes Back (1989 BBC). 20년전 영국 BBC에서 만들어진 유아용 ESL 교재입니다. 교재의 품질... 탁월합니다. 마지(Muzzy) 시리즈의 에스페란토판으로 제 아들놈 에스페란토 가르쳤습니다. 아이에게 에스페란토로 에스페란토를 가르칠 수 있음이 증명 되었으며, 영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약간 느린 속도로, 정확한 발음으로, 재미있는 스토리에 묶여서 쉬운 핵심 영어를 위주로 가르치기 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가격이 문제죠. 영국에서 DVD판을 공수해 오는데, 1편, 2편 각각 최소한 30만원 이상은 들어 보입니다.  도합 60만원 이상이면 꽤 큰 돈이고,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미 아들 놈의 영어에는 38만원을 쓴 셈이기 때문에, 더이상 돈 안 쓰기로 했습니다. 진짜 자기 자식에게 영어를 제대로 가르치고 싶은 부모가 있다면, Muzzy 시리즈에 돈 쓰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모든 투자보다 그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5) 효과적인 방법을 알면서도 Muzzy 시리즈를 구매하지 않는 것은 왜인가?

 

순수하게 "유아영어는 TV에게 맡겨봐"가 실제로 동작하는 지 실험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짜피 실패하면, 아들놈도 최악의 경우 저와 비슷한 방법으로 영어를 배울 것이고,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경우 아들놈은 좀더 고생하겠지만, 부모 잘못 만난 탓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제 자신은 상당한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손수 노력을 해 가면서까지 영어를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에스페란토 하나로 충분합니다. 굳이굳이 제가 욕심을 부린다면, 중국어를 추가적으로 더 시도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만, 영어는 아니죠.

 

우리 아들놈은 어쩔 수 없이 부모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도 없을 것이고, 영어 비디오, 영어책, 영어원어민 강사 이런 것과는 별로 친할 수가 없을 겁니다. 제가 그런데 돈 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들놈이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요?

 

그거 순전히 자기한테 달렸죠. 영어는 TV한테 배우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공부시켜 주는 것과' 별로 상관없이 그저 '즐겁기만'을 목표로 하는 상업방송인 '플레이하우스 디즈니(Playhouse Disney)'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6) 그럼 지금까지 관찰 결과, 아들놈이 영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잘 모르겠습니다. 아들놈이 바라보는 그 영어 TV는 그냥 재미있는 것이 나오는 방송일 뿐입니다. 영어로 나오든 우리말로 나오든 에스페란토로 나오든 별 상관없이 그냥 만화 캐릭터들이 나와서 재미있는 율동과 갖가지 놀이를 하면 그저 좋은 것 같습니다. 가끔씩 제가 '난 영어를 못해서 못알아 듣겠는데, 너는 알아듣니?'라는 식으로 떠보면, 아들놈은 그냥... 침묵입니다. 질문 자체를 무시합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투입니다. 재미있으면 됐지...

 

기존에 한국어 유아 방송에서 보던 '토마스와 친구들'같은 낯익은 캐릭터들도 나오니까, 그리 낯설어 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아들놈의 나이(5세)는 이미 최초 언어 습득 단계를 지난 후라서, 거침없는 네이티브 영어 발음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아 보입니다. '토마스와 친구들', '밥아저씨'와 같은 프로에서 나오는 영어노래들을 따라하려고 무진장 노력하는데, 도대체 단어와 어구, 문장의 구분없이 대충 자기가 들리는 대로 우리말 발음과 대강의 매핑을 시켜서 소리만 따라하는 수준이라서 노래를 열심히 따라해도 제 귀에는 노래를 따라하는 것으로 들리지 않고, 개가 멍멍 짓는 수준 밖에 안들리더라구요. 아마 개 귀에는 인간의 목소리가 저렇게 들리겠구나... 싶은 수준입니다. 그래도 저의 반응은 당연히 '우와... 정말 노래 잘하네...'하는 식의 왕 오바 리액션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니니까...

 

아직은 판단 불가입니다. 언어의 핵심적인 발음/단어/어구/표현들을 명확하고 반복적이고 재미있게 구성해서 가르쳐 주는 교육용 자료인 마지(Muzzy) 비디오가 현재 수준에서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Muzzy)로 1차적인 영어의 핵심을 습득한 후에, 플레이하우스 디즈니로 넘어가면 완벽해 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제 아들은 그런 정답을 알고 있는 애비 밑에서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불행한 아이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자기 하기 나름이겠죠. 두고 봅시다.

 

(7) 전혀 진전이 없이, 개 짓는 소리 밖에 안들리는가?

 

완전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 아들은 개가 아니거든요. 간혹 명확하게 단어를 익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One, Two, Three 같은 기본적인 단어들은 워낙 자주 나오기 때문에 따라 합니다. 그게 숫자를 세는 것이고, 하나/둘/셋에 연결된다는 것도 당연하다는 듯이 습득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5년간 열심히 에스페란토 가르쳐온 저의 등에 식은 땀이 나게 하는 장면도 연출됩니다. 예를들어, 하나부터 열까지 셈하기도 하는데, 영어로 one, Two, Three, 넷 부터는 에스페란토로 Kvar, Kvin, Ses 하다가 다시 일곱 부터는 영어로 Seven, Eight, Nine, Ten 이렇게 영어와 에스페란토를 뒤섞어 가면서 카운트를 하기도 합니다. 허거거... 저러다가 영어에 밀려 에스페란토자리를 빼앗기는 거 아녀? 라는 걱정이 몰려오기도 합니다만... 아직 영어로 구사할 수 있는 단어 수가 끽 해야 50개 이내이니까, 아직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에스페란토는 몇단어나 구사하냐구요? 흠... 대략 1천5백 ~ 2천 단어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말은 당연히 그보다 훨씬 더 많지요. 5세 남자아이의 평균적인 모국어 구사능력은 못해도 그정도 됩니다.

 

영어 단어 기준으로 최소 1천 단어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어설픈 영어는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짜피 어린아이이니까 따로 별도 학습하지 않으면 또 금방 까먹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유아교육에서 목표로 하는 영어의 수준은 너무 낮습니다. 영어의 맛배기만 보이고 거기서 목표 달성했다고 끝내버리면 도대체 영어를 하자는 것입니까? 말자는 것입니까? 할려면 제대로 할 때까지 끝까지 밀어 부쳐야 하겠죠. 최소한의 영어 핵심을 익혔다고 생각하는 기본 수준이 적어도 1천 5백 단어 수준의 영어는 되어야 합니다. 그 이하를 목표로 영어교육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시간만 어정쩡하게 낭비하는 것이니까요.

 

(8)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셈인가?

 

그냥 주욱 영어 TV만 켜 놓는 것이죠. 별거 없습니다. 그 대신 와이프가 드라마 시청하는 시간이 대폭 줄었습니다. 아이가 영어 TV를 지루해 하지 않고 계속 보기만을 기대할 뿐이죠. 만약 영어 TV를 지루해하고 좋아하지 않으면, 저는 우리 아들이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습득할 기회는 앞으로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TV켜주는 것 이상의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계속 영어TV를 아들이 좋아하기만 한다면, 제가 바라는 기대치는 ... '아들이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하는 것'입니다. 어정쩡하게 그냥 영어 좀 하는 수준이 아니고, 훨씬 높은 네이티브 수준이라는 거죠. 고작 영어 TV켜주는 것 밖에 안하는 '무사태평 안일한 방관형 아빠'로서 너무 과한 기대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그런 식으로 성공한 예도 있습니다. (관련글 참조)

 

     관련글: 아이의 영어는 TV에게 맡겨봐. (English on TV)  (http://blog.daum.net/effortless/2378615)

     관련글: 혁신적인 조기영어 - 영어방송이 답입니다. (http://blog.daum.net/effortless/2298817)

 

이 관련 글을 보시면,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9) 만약 에스페란토 이런 거 없이, 순전히 영어만 잘 가르치고 싶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대다수의 대한민국의 부모처럼 영어만이라도 제대로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1차적으로 Muzzy 비디오를 구입해서 2세~4세까지 보여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300번~500번 정도 돌려 보면 거의 다 외우는 수준이 될 겁니다. 애들은 시간이 무한대로 남기 때문에 그게 가능합니다. 영어의 핵심이 공고히 자리잡는 것이죠.

 

그리고 4세부터 스카이라이프 달아서 Playhouse Disney에 노출시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아들놈이야 이미 5세가 되어서 플레이하우스 디즈니에서 나오는 거침없는 영어가 발음부터 상당한 장벽이겠지만, Muzzy로 기본을 닦으면 그것도 문제될 게 없을 것입니다. 이 두가지로 대략 1백만원은 투자하는 것이네요.

 

쩝... 이정도 사교육비면 제법 부담이 되네요. 하지만 2세부터 5~6세까지 4~5년에 걸친 투자비용이라고 생각하면 큰 부담은 아니죠. 대신 기대 수준은 거의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이니까 투자대비 효과로 보자면 충분히 훌륭한 투자라고 할 수 있겠죠.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영어를 전혀 못하는 부모도 따라할 수 있다는 거... 그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애써서 아이에게 영어 가르치겠다고 별 쑈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죠.

 

단... 굳이굳이 주의할 점을 한가지 말씀 드리자면, 그냥 아이가 공부에 '부담'느끼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억지로 가르치려 들거나 하면 안돼죠. 그냥 저 혼자 재미있어 하도록 내버려(?) 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Muzzy 시리즈나 플레이하우스 디즈니나 재미에 관한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재미있어해서, 아이를 TV에서 떼어 놓기가 더 어렵습니다.

 

한달쯤 후에 우리 아들놈이 얼마나 영어를 습득할 수 있을 지는 솔직히 예측이 안됩니다. 아직 글자도 모르기 때문에 순전히 소리와 그림으로만 배우고 그것도 부모의 도움도 없이 저혼자 TV에 의존해서 배워야 하는데, 제 아들놈이 TV에 집중해서 보는 시간은 별로 안되고, 대부분의 시간은 TV가 켜진 채로 그 앞에서 장난감 블럭 가지고 논다든지, 기차 가지고 논다든지 하는 식으로 TV에만 집중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으로 흘려 듣기만 해도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요?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가진 또다른 고민은, 아들에게 직접적으로 영어 TV 방송을 같이 보면서 도와줄 입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언급했다시피 집에 가면, 저는 '영어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들에게 있어서 '에스페란토만 하는 사람'이라놔서... 제가 '영어도 알아 듣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순간 저의 5년간의 수고는 물거품이 되어 에스페란토가 급속하게 퇴출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15세 이상까지 에스페란토를 해야 성인이 되어서도 에스페란토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므로, 앞으로도 10년간 저는 에스페란토 하나에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아이의 영어는 TV에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上善若水, 200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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