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 데 마소리스 Esperanto de Maso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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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빠의 2중언어 프로젝트 - 부정형 질문

마소리스20 2015. 2. 20. 03:35

아빠의 2중언어 프로젝트 - 부정형 질문

 

아기가 모국어로 2개국어로 배울 때, 두개의 언어상의 차이를 처음에는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유럽계 언어에서 흔히 보이는 '부정형 질문에 부정형으로 대답하기'입니다. 이것을 어른이 된 한국 사람들에겐 상당한 고역입니다.

 

 Father: Haven't you had the hamburger? (너 햄버거 안 먹었지?)
 Son: No. (예.)

 

에스페란토(Esperanto)에서도 똑같아서, 부정형 질문에 부정형으로 대답해야 그 말을 수긍하는 셈이 됩니다.

 

부정형의 질문에 부정형으로 대답하는 것을 가르치는데는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완벽하게 부정형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에스페란토(Esperanto)로 아니오는 'Ne(네)'인데, 이게 공교롭게도 우리말의 '예(네)'와 같은 발음인데, 아이는 헷갈리지도 않고 잘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엄마가 '진호, 오늘 유치원에 안 갔지?'라고 얘기할 때는 안 갔다는 의미로 고개를 앞뒤로 끄떡이면서 '네(예)'라고 대답하더니, 아빠가 "Chu vi ne iris al la infana ghardeno?"(유치원 안 갔다고?)라고 되물으면, 고개를 가로로 저의면서, "Ne(아니오)"라고 답합니다.

 

이렇게 될 때지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쓴 방법은 이런 것입니다.

 

  아빠: Ĉu vi ne tuŝis ĝin? (Haven't you touched it?)
  아들: Jes (Yes.) ... 응 손 안댔어...라는 뜻으로...
  아빠: Jes, vi tuŝis? (Yes, you have?)
  아들: Ne. (No) (아니, 손 안댔다니까요...)
  아빠: Ne, ne. Vi ne tuŝis! (No, no. You haven't.)

 

이런 식으로 부정형 질문에 틀린 표현을 쓰면, 항상 한번더 진짜 그렇냐구 되묻고, 바른 답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대략 6개월 이상 이렇게 씨름하고 나니까, 아기가 더이상 부정 질문에 긍정으로 잘못 대답하는 경우가 없어지더라구요.

 

중학교 1학년 때, '부정형 질문에 긍정응답을 할 때는 부정형으로 답한다'와 같이 무지 어려운 문법 현상을 사실 하루만에 익혔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무지 대견하다고 생각했는데, 배우기는 하루만에 배웠지만, 그것을 몸소 익히는 데는 20년도 더 걸린 것 같습니다. 요즘에도 가끔씩 영어로 하는 토크쇼 보다가, 당연히 Yes라는 기대되었던 상황에서 No 라고 단호하게 대답하는 네이티브 스피커들을 보면, 깜짝깜짤 놀라는데... 그게 머리로 배워서 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몸으로 피부로, 엉덩이로 팔로 가슴으로 배워야 그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上善若水

 

 

링크: http://multilingual.tistory.com/ (Multilingual Family - share your knowledge and passion to be a parent of multilingual children).

        http://blog.naver.com/effortless

 

 

출처 : 上善若水 수련하는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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